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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경고 "콩팥병 환자에 데노수맙 저칼슘혈증 위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골다공증 치료제 데노수맙(상품명 프롤리아)이 만성 콩팥병(CKD) 환자에서 저칼슘혈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FDA가 진행한 연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온 만큼 FDA는 이같은 내용을 즉각 반영, 해당 제품에 대한 박스 경고 라벨을 추가토록 조치했다.미국 FDA 약물평가연구센터 소속 스티븐 버드 박사 등이 진행한 고령 투석 여성 환자에 대한 데노수맙 투약과 저칼슘혈증 발생 연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19일 게재됐다(doi:10.1001/jama.2023.28239).투석 환자는 골절 발생율이 높이지지만 최적의 치료 전략에 대한 증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현지시간 19일 미국 FDA는 안전성 서한을 발표하고 만성 콩팥병 환자에 대한 데노수맙 사용 시 저칼륨혈증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투석 환자에서 만성 신장 질환과 뼈 미네랄의 불균형 상태가 흔한데 이런 상황은 골격 취약성의 진단 및 치료 선택을 복잡하게 만든다.스티븐 박사는 골다공증으로 치료받은 투석 환자 중 골다공증 치료제인 경구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데노수맙에서 저칼슘혈증 발생률에 차이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중증 저칼슘혈증은 총 알부민 보정 혈청 칼슘이 7.5 mg/dL(1.88 mmol/L) 미만이거나 1차 병원 또는 저칼슘혈증 진단으로 인한 응급 치료로, 매우 심각한 저칼슘혈증은 혈청 칼슘이 6.5 mg/dL 미만(1.63 mmol/L) 또는 응급 처치로 정의됐다.연구진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메디케어 인증 시설에서 투석을 받고 있는 65세 이상의 폐경 후 여성 환자 중 데노수맙 60mg 또는 경구 비스포스포네이트로 치료를 시작한 사람들을 대상자로 선정했다.데노수맙으로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한 사람은 총 1523명이었고,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시작한 사람은 1281명이었다.투약 12주차에서 중증 저칼슘혈증의 누적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데노수맙의 경우 41.1%, 경구 비스포스포네이트의 경우 2.0%로 가중 위험 차이가 39.1%에 달했다.매우 심각한 저칼슘혈증의 12주 가중 누적 발생률은 데노수맙이 10.9%, 경구 비스포스포네이트가 0.4%로 가중 위험 차이는 10.5%였다.스티븐 박사는 "데노수맙은 경구 비스포스포네이트에 비해 65세 이상 여성 투석 의존 환자에서 중증 및 매우 심각한 저칼슘혈증의 발생률이 현저히 높은 것과 관련이 있었다"며 "투석 환자에서 데노수맙은 신중한 환자 선택 및 빈번한 모니터링을 위한 계획과 함께 투여돼야 한다"고 제시했다.이같은 결과에 FDA는 안전성 서한을 발표하고 주의를 당부했다.FDA는 "사용 가능한 정보에 대한 검토를 바탕으로 골다공증 치료제 데노수맙이 진행성 CKD 환자, 특히 투석 중인 환자의 심각한 저칼슘혈증, 매우 낮은 혈중 칼슘 수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심각한 저칼슘혈증은 미네랄 및 골 장애(CKD-MBD)로 알려진 상태를 가진 CKD 환자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이어 "데노수맙을 복용하는 진행성 CKD 환자에서 심각한 저칼슘혈증은 입원,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 사망을 포함한 심각한 손상을 초래했다"며 "이에 따라 처방 정보를 수정하여 FDA의 가장 중요한 경고인 새로운 박스형 경고를 포함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2024-01-22 05:30:00학술

GC녹십자, 혈액제제 'ALYGLO' 미 FDA 품목허가 획득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GC녹십자의 신약이 FDA 승인을 획득했다.GC녹십자의 혈액제제가 세계 최대 규모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본격 진출한다.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자사의 혈액제제 'ALYGLO(알리글로)'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ALYGLO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으로도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Primary Humoral Immunodeficiency)에 사용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이다.GC녹십자는 지난 2020년 북미에서 일차 면역결핍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해 FDA 가이드라인에 준한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 변수를 만족시킨 바 있다.이후 코로나19로 지연된 충북 오창공장 혈액제제 생산시설에 대한 실사(Pre-License Inspection)를 올해 4월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7월 14일(현지시간)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BLA, Biologics License Application)를 재제출했다.회사 측은 FDA에서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 법(Prescription Drug User Fee Act, PDUFA)'에 따라 내년 1월 13일(현지시간)까지로 고지했던 기한보다 약 1개월 가량 빠르게 승인 소식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GC녹십자는 내년 하반기 미국 내 자회사인 GC Biopharma USA를 통해 시장에 ALYGLO를 출시할 예정이다.국내 혈액제제가 미국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규모 설비 투자와 고도화된 생산 경험이 필수적인 혈액제제는 전 세계적으로 생산자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공급 부족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GC녹십자는 면역글로불린 정제 공정에 독자적인 'CEX 크로마토그래피(Cation Exchange Chromatography, 양이온 교환 색층 분석법)'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제품의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이 기술은 혈전색전증(Thromboembolic Event) 발생의 주원인이 되는 혈액응고인자(FXIa)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데 강력한 역할을 한다. 관련 내용은 이달 초 국제학술지(Frontiers in Cardiovascular Medicine) 에 게재됐다.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는 "이번 승인으로 미국 내 면역결핍증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그동안 각국의 희귀질환 환자들을 위해 헌신해 온 만큼,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영역을 확장하여 환자와 의료 전문가들에게 더 나은 치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약 13조원(104억 달러) 규모(MRB  2022년 기준)로 알려져 있으며, 인구노령화에 따른 자가면역질환의 증가로 미국 내 면역글로불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2023-12-18 11:06:40제약·바이오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

타그리소 주인공 ADAURA 연구 후폭풍...연구자들 토론 활발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예일의대 로이 헐버스트 교수가 지난 4일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ADAURA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폐암 수술 후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 투여한 후 장기 생존 효과를 본 ADAURA 연구가 전격 공개된 가운데 다양한 후속 논평이 쏟아지고 있다.지난 4일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에서 공개된 ADAURA 연구는 일명 어주번트(Adjuvent)로 불리는 수술 후 투여 시 장기간 무진행 생존율 관찰에 이어 추가로 전체 생존율까지 평가한 연구다.지금까지 절제 가능한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수술 후 TKI 제제 투여의 역할은 다소 분명하지 않았고, 게다가 이미 허가된 1차와 2차 치료 외에 또다른 확장을 가능케한 연구라 발표 당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는데 그런 만큼 많은 논평도 쏟아지고 있다. 궁극적으로 윤리성, 안전성, 투여기간 적절성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국내 연구자들의 의견이 활발하다.ADAURA 연구의 시작 배경ADAURA 연구는 3세대 EGFR TKI 제제를 수술 직후 사용했을 때 장기 생존 효과를 보기 위해 진행된 연구다. 보통 수술로 종양을 떼어내면 그대로 경과를 관찰하거나, 항암요법을 쓰는데 3세대 EGFR TKI 를 썼을 때 그만큼 생존율이 늘어날 수 있는지는 물음표였다.이 연구가 시행된 배경에는 앞서 진행했던 몇몇 연구들이 시초가 된다. 2018년 란셋 온콜로지에는 절제 가능한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중국 환자를 대상으로 게피티닙(1세대 EGFR TKI)과 항암화학요법을 비교한 AJUVANT/CTONG 1104 연구 결과가 실린 바 있다. 연구 결과, 2년 투여 후 게피티닙 군은 대조군 대비 무진행 생존율을 40%나 연장시키며 장기 생존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전체 생존율에서는 차이가 없었다(2021년 미국암학회지 JCO에 발표).1세대 EGFR TKI 제제의 어주번트 요법을 연구했던 과거 연구들. 중국과 일본 연구로 란셋과 미국암학회지에 실렸었다.그 후로 4년 뒤인 2022년 다시 미국암학회지(JCO)에 동일한 디자인으로 일본에서 진행된 IMPACT 연구가 실렸는데, 여기에서는 무진행 생존율도, 전체 생존율도 차이가 없었다. 2021년 란셋 호흡기 저널에 발표된 EVIDENCE 연구에서는 아이코티닙과 항암화학요법을 비교한 중국 연구가 실렸다. 그 결과, 아이코티닙군에서 64%의 무진행 생존율 개선을 이룬바 있지만 전체 생존율은 차이가 없었다.이처럼 일관성이 없는 결론이 나오자 1세대 EGFR TKI 제제의 어주번트 요법의 효과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었고, 그사이 세월이 흘러 3세대인 오시머티닙을 주치료로 평가한 ADAURA 연구가 나온 것이다.ADAURA 결과 오시머티닙 OS 51% 개선많은 연구자들이 ADAURA 연구에 주목한 배경은 3세대 EGFR TKI 제제의 어주번트 연구라는 점이다. 게다가 글로벌 3상 무작위 대조군 연구, 600명 이상 대규모 환자가 참여했다는 점도 작용했다.이 연구는 비소세포폐암 IB에서 IIIA에 해당되는 682명의 환자를 수술 직후 오시머티닙과 위약을 투여하고, II/IIIA 대상에서 무진행 생존율(1차 평가분석)과 전체 생존율(2차 평가분석)을 순차적으로 평가했다.그 결과, II/IIIA 환자군의 오시머티닙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65.8개월, 위약군은 21.9개월을 기록하며, 73%의 질병진행 및 사망위험효과가 있었다. 특히 뇌전이 재발 위험도 76% 막았다(2022년 JCO 발표).ADAURA 연구 결과는 오시머티닙군에서 질병진행 및 사망위험을 51% 개선했다.이번에 추가로 공개된 전체 생존율은 오시머티닙군과 위약군 각각 85%와 73%로, 오시머티닙 환자가 51% 가량 더 오래 생존했다. IB 병기를 포함한 모든 환자군에서도 전체 생존율 개선효과는 51%로 동일했다.이 같은 효과는 성별, 흡연이력, 인종, 항암화학요법 유무에 상관없이 고르게 나타났는데, 1차 치료 효과를 본 FLAURA 연구에서 보여준 것처럼 L858R 유전자에서는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연구를 발표한 예일의대 로이 헐버스트 교수는 강력한 생존율 개선을 강조하며 표준치료를 시사했다. 그는 “모호했던 기존 연구에서 3세대 EGFR TKI 제제가 절제 가능한 환자들에 무진행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 개선을 입증해냈다”며 “이번 연구를 토대로 오시머티닙이 어주번트로서 새로운 표준치료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ADAURA 연구는 조기 단계의 비소세포폐암을 위한 정밀 표적치료에서 새로운 장을 연 획기적인 연구”라고 높이 평가했다.토론의 시작 재발환자 평가와 안전성 그리고 비용연구가 발표되면서 국내 전문가들은 ADAURA 연구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효과 논외로 화두가 되고 있는 부분은 윤리적 쟁점, 불필요한 투여, 경제적 비용 증가, 내약성의 보고 등으로 요약된다.우선 윤리적 쟁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위약군에서의 재발환자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이번 연구에서 오시머티닙과 위약군의 재발율은 27%(93명)와 60%(205명)로, 이 중에서 EGFR TKI 제제를 투여받은 환자 비율은 각각 62%(58/93명)와 79%(162/205명)였다. 또한 TKI 제제 중 오시머티닙 치료 비율은 오시머티닙군과 위약군 각각 33.3%(31/93명)와 38.5%(79/205명)에 불과했다.오시머티닙군의 경우 재발하면 이전 세대나 다른 치료제로 넘어가는 옵션을 고려할 수 있지만, 위약군은 절대적으로 오시머티닙을 써야한다는 점에서 그 비율이 적었다는데 있다. 발표 현장에서도 이 질문은 가장 큰 화두였다. 이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 정현애 교수도 현장 질의를 했었고, 이에 발표자인 로이 교수는 “여건상 모든 환자들이 오시머티닙을 모두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해명하며 약제사용의 접근성을 이유로 들었다.이에 대해 고대안암 신상원 교수는 “윤리적인 차원에서 재발하면 약을 무조건 썼어야 했다. 오시머티닙은 재발한 환자에서 가장 뛰어난 약인데, 이를 못쓰는 상황으로 디자인했다는 것은 오류라고 본다. 또 그런 프로토콜을 짜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연세의대 홍민희 교수는 “위약군에서 최적의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쟁점인 이유는 반대로 최적의 치료를 받았다면 전체 생존율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을 수 도 있다고 보는 의견도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삼성서울병원 선종무 교수는 “임상적용을 고민해야하는 임상의로서 이번 데이터를 보면 위약군의 재발 환자 중 약 2/3 정도에서만 EGFR TKI 치료를 했다는 건 우리나라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로 보인다”라며 괴리를 지적했다.학회 참석한 전문가들도 이런 점을 들며 비현실 또는 비윤리적인 문제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이것은 곧 비과학적일수도 있다는 측면을 언급하고 있다. 나아가서 미국FDA가 이점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궁금하다는 반응이다.또 다른 부분은 안전성이다. 오시머티닙은 장기적으로 썼을 때 심장독성이 증가하는데 이번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데 있다. 그간 나온 논문 종합해 보면, 오시머티닙을 썼을때 좌심실구축률이 10%이상 떨어지는 비율이 다른 TKI 대비 3배나 높다. 또 심장 부전 발생률도 2배, QT 수치 변화도 2.5배 높다. 때문에 처방의 요주의를 한다는 결론의 국내외 논문은 매년 업데이트되고 쉽게 찾아볼 수 있다.지난 2018년 NEJM에 관련 레터를 보냈던 고려의대 신상원 교수는 “오시머티닙의 심장독성은 드물지만 상대적으로 높게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치료에서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며 “이번 ADAURA는 장기적 치료를 다룬 만큼 독성문제를 리뷰해야 하는데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아직 없다. 미국 의학전문언론도 내약성에 대한 이슈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신상원 교수가 2018년 NEJM에 보낸 오시머티닙의 안전성 관련된 레터.  4개월만에 채택되 공개되었다.더불어 오시머티닙 투약 최적화에 대한 이슈도 있다. 고가의 치료제를 초기부터 쓰는 것이 과연 대조군 대비 효과적인가에 대한 이슈와 더불어 뒤따르는 재정독성에 대한 논평도 활발하다.  또 쓴다면 최적의 투여기간은 어느 정도이고, 누가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내성유전자 변이에 따른 효과도 아직은 명확히 답을 내릴수 없어 향후에도 활발한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홍민희 교수는 “현실적인 진료에서 접근해보면 환자가 재발이 없이 오래 치료받는 것은 전체 생존율 보다 더 중요한 이슈일 수 있다. ADAURA 연구를 받아들이는 임상의의 입장이 서로 다른만큼 앞으로 더 많은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를 지켜본 울산의대 민영주 교수는 “이번 연구가 나왔지만 그동안 임상진료환경과 접근성이 많이 바뀌었다. 게다가 어떤 임상 연구도 완벽한 연구는 없고 완벽한 결론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임상연구보다 더 중요한 임상경험을 통해서 해법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한 익명의 교수는 "3세대 EGFR TKI 시장이 천문학적인 시장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제약사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오시머티닙을 초기부터 투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임상의들의 많은 토론과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3-06-14 13:37:25학술

한미 백혈병 신약 "다양한 용량 투여군서 '완전관해' 확인"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한미약품 본사 전경한미약품의 급성골수성 백혈병(AML) 치료 혁신신약(HM43239)을 투여한 다양한 돌연변이 환자군에서 '완전관해(CR, complete response)' 사례가 잇따라 확인됐다.한미약품 파트너사 앱토즈는 지난 3일(한국시각) 진행한 '키 오피니언 리더(KOL, Key Opinion Leader)' 웨비나에서 "재발성 또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 대상 글로벌 1/2상 결과 HM43239의 다양한 용량(80mg, 120mg, 160mg) 투여군 모두에서완전관해 사례를 확인하는 등 성공적 결과가 나왔다"고 14일 밝혔다.앱토즈는 이 연구의 상세 내용을 다음달 10일부터 13일까지 미국 LA에서 열리는 제64회 미국혈액학회(ASH)에서 발표할 예정이다.HM43239는 골수성 악성 종양에서 작용하는 주요 키나아제(kinases)를 표적하는 1일 1회 투여 경구용 골수키놈억제제(MKI, myeloid kinome inhibitor)로, 미국FDA로부터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지난 5월)과 희귀의약품(2018년)으로 지정됐다.앱토즈는 이번 임상의 성공적 결과에 따라 향후 단일투여 요법과 병용투여 요법확장임상도 계획하고 있다.단일투여 요법 확장임상에서는 기존FLT3 억제제에 치료 반응이 없는 FLT3 돌연변이 환자를 포함한 AML환자군에서HM43239 120mg의 효능부터 확인할 계획이다.아울러 HM43239 80mg과 기존의 AML 치료제인 베네토클락스와의병용임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2022-11-14 18:08:48제약·바이오

치료제 없던 HER2 저발현 유방암에 ADC 뜬다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항체약물접합제 항암제인 엔허투항체약물접합체를 투여해 HER2 유전자가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 유방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가 나왔다.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5일 연례학술대회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인 트라스트주맙 데룩스테칸의 3상 연구인 DESTINY-Breast04 결과를 상세히 공개했다.트라스트주맙 데룩스테칸은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약물로 지난 2019년 미국FDA 엔허투라는 약물명으로 허가를 받았다.이번에 공개된 연구는 이전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 557명을 대상으로 엔허투와 항암화학요법을 비교했다.연구의 성패를 가르는 1차 종료점은 호르몬 양성 환자 코호트에서의 무진행 생존율(PFS)로 평가했고, 2차 평가변수는 전체 환자에서의 무진생 생존율(PFS)과 호르몬 양성 환자군과 모든 환자군에서 전체생존율(OS)  각각 평가했다.이번 연구에서 HER2 저발현 호르몬 양성 환자는 전체의 88.7%의 494명이었고 호르몬 음성 환자는 11.3%인 63명이 참여했다.그 결과 엔허투는 화학요법대비 호르몬 양성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월등히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허투 투약군과 화학요법투약군의 무진행생존기간은 각각 10.1개월과 5.4개월로 두 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HR 0.51; P<0.001) 전체생존율도 각각 23.9개월과 17.5개월로 차이를 보였다(HR 0.64; P=0.003).아울러 호르몬 음성 환자가 포함된 전체 코호트에서도 엔허투군의 무진행생존율이 50% 더 개선됐고(9.9개월 vs 5.1개월 0.50; P<0.001), 전체 생존율 또한 36% 높았다(23.4개월 vs 16.8개월, 0.64; P=0.001).DESTINY-Breast04  연구 결과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엔허투군에서 52.6%, 화학요법군에서 67.4%로 나타났으며, 엔허투군의 이상반응으로는 약물과 관련된 간질성 폐질환과 폐렴이 12.1% 발생했다.연구를 발표한 Shanu Modi, M.D.(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박사는 현지 언론을 통해 "지금까지 치료법이 불충분했던 호르몬 양성 유방암 치료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전체 생존율을 개선시키는 강력한 치료제"라며 지침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5일자 NEJM에도 실렸다.
2022-06-07 11:23:06학술

한국스트라이커, 예손병원에 인공관절 수술 로봇 공급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한국스트라이커(대표이사 심현우)가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병원인 예손병원에 마코 스마트로보틱스(마코 로봇)를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마코 로봇은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 팔 보조 장비 시스템(Robotic-Arm Assisted System)으로 국내에서는 주로 슬관절 전치환술(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사용되고 있다. 3D CT 기반의 수술 계획, 햅틱 기술을 활용한 정밀한 절삭 등으로 수술 오차범위를 줄일 수 있으며 인공관절 삽입 정확도가 향상돼 환자의 빠른 재활을 돕고, 통증과 출혈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마코 로봇을 도입한 예손병원(대표원장 김진호·임수택)은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수지접합 전문병원으로 정형외과 진료과목을 세분해 19명의 정형외과 전문의와 2명의 신경외과 전문의가 무릎, 고관절, 어깨, 수부, 족부, 척추 분야별 협진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예손병원 김진호 대표원장은 "미국FDA승인을 받은 마코 스마트로보틱스를 예손병원이 부천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지역민들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심현우 한국스트라이커 대표이사는 "스트라이커는 미국, 유럽 등 29개국에 1300여 대의 마코 로봇을 공급하며 정확도 높은 인공관절 수술 시행을 돕고 있다"며 "예손병원 도입을 통해 수도권 환자들의 로봇 수술 접근성이 더욱 향상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2-04-01 14:46:53의료기기·AI

강기윤 의원 "중증도별 코로나 치료제 확보 시급"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최근 변이바이러스 확산세가 거세짐에 따라 코로나 치료제를 다양하게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강기윤 의원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실(창원성산,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에 따르면, 오미크론, 델타변이 등 변이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 위중증 환자가 뿐만이 아니라 사망자 또한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국가별로 다양한 치료제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자가치료를 고려해 경구용 치료제에만 치중을 하고 있다는 게 강 의원의 지적이다. 문제는 미국FDA 자문위원회에서 경구용치료제에 대해 안전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만장일치 승인 권고였던 코로나19 백신과는 달리, 이번에는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문위 회의에서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태아에 미치는 영향 △변이 바이러스 유발 가능성 등을 두고 논쟁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머크사 측은 입원 및 사망을 예방하는 데 50% 이상 효과가 있다고 밝혔지만, FDA에 제출된 보고서에선 그 효과가 30%로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FDA 자문위원인 제임스 힐드레스 머해리 의과대학 교수는 "이 약은 1만분의 1 또는 10만분의 1의 아주 낮은 확률일지라도, 백신을 회피할 돌연변이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산카르 스와미나탄 유타대 감염질환 전문가도 "약이 선천적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며 "안전성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자문위는 임신한 여성,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게는 복용을 권고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강기윤 의원은 "오미크론 감염자가 계속 증가하고 하는 것은 물론 해외에선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해외에선 계속적인 변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중증 등을 고려해 효과적인 약을 선별하고 확보하는데 여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도 계속적인 변이 등을 고려해 다양한 치료제 확보가 최우선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사망자 및 중증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다양한 치료제 확보로 환자별 맞춤치료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12-20 11:23:34정책

젊은층 코로나 백신 앞두고 심근염·심낭염 발생 우려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3분기부터 학생을 포함한 젊은층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심근염과 심낭염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근염과 심낭염은 주mRNA 코로나 백신을 제조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며, 심낭염은 심장을 둘러싼 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요 사전 증상은 가슴통증, 압박감, 불편감, 호흡곤란이며, 숨가뿜, 호흡시 통증, 심장 두근거림, 실신이 동반될 수 있다. 미국FDA에 따르면, 30세 이하 심근염과 심낭염 보고 사례는 모두 1047건으로, 이중 633건이 확정 진단을 받았다(7월 13일 미국FDA 발표 기준). 주로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 접종 후 발생했고, 남자 청소년과 청년층에서 나타났다. 유럽에서도 총 321건의 심근염과 심낭염이 발생했으며, 이중 5명이 사망했다(7월 9일 유럽의약품청 발표 기준). 주로 젊은 남성에서 백신 접종 후 14일 이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유럽은 mRNA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으로 심근염과 심낭염 추가를 결정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심근염과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한 첫 사례가 나왔다. 27일 예방접종피해조사반에 따르면, 해당 사례는 20대 남성이며, 지난 7월 7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6일 후 심근염으로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에서 백신 투여가 늘어나면 해당 부작용의 발생 사례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질병청은 백신 접종 후 의심증상이 새롭게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청소년과 젊은 남성은 접종 후 일주일 정도 고강도 운동 및 활동을 피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2021-07-28 12:00:20정책

MSD 키트루다, BCG 불응 방광암 환자 효과 확인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항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BCG-불응 고위험 비근침습성 방광암에서 단독요법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한국MSD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KEYNOTE-057’ 2상 임상 연구 상세 결과가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에 게재됐다고 22일 밝혔다 키트루다 제품사진. KEYNOTE-057 연구는 키트루다가 해당 암종에서 20여년 만에 첫 번째 면역항암제로 허가받는 근거가 됐다. KEYNOTE-057 연구는 방광절제술이 불가능하거나 시행을 선택하지 않았으며, 유두종 유무에 상관없이 상피내암을 동반한 BCG-불응, 고위험 비근침습성 방광암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키트루다 단독요법의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는 키트루다를 매 3주마다 200mg 정맥투여 받았으며, 약물 투여는 질병이 진행되거나 허용 불가한 독성의 발생 전까지, 혹은 질병 진행이 없는 경우 최대 24개월까지 진행됐다. 중앙값 36.4개월을 추적 관찰한 결과 키트루다는 3개월 차에 환자 39명에서 완전관해를 보이며 1차 평가변수인 완전관해율(CR rate) 41%를 기록했다. 완전관해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16.2개월(이었다. 완전관해 환자 중 18명(46%)은 최소 12개월 이상 치료 효과가 지속됐다. 3등급 또는 4등급 치료 관련 이상 반응은 13%의 환자에게서 발생했다. 저나트륨혈증(3%)과 관절통(2%)이 가장 흔하게 나타났다. 한국MSD는 "방광을 보존하면서 치료를 이어나갈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써 키트루다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라며 "비근침성 방광암 표준 치료로는 경요도 방광종양절제술 후 BCG 방광 내 주입법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치료는 높은 초기 반응률에도 최대 50% 환자가 재발하거나 BCG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경우 근치적 방광절제술을 고려해야 한다. 근치적 방광절제술은 수술 이후 인공방광이나 소변주머니를 통해 소변을 배출해야 하는 등 환자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근치적 방광절제술이 적합하지 않거나 환자가 거부하는 경우 키트루다 허가 전까지는 다른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없는 실정이었다. 한국MSD 항암제사업부 김성필 전무는 “키트루다는 근치적 방광절제술 이외에 다른 치료법이 없었던 고위험 비근침습성 방광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방광을 절제하지 않고 치료를 이어나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전했다. 한편, 키트루다는 작년 1월 미국FDA로부터 방광절제술이 불가능하거나 시행을 선택하지 않았으며, 유두종 유무에 상관없이 상피내암을 동반한 BCG-불응 고위험 비근침습성 방광암에서의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국내에서는 같은 해 8월 허가 받았다.
2021-06-22 11:28:32제약·바이오

녹십자, 혈액분획제제 미국 FDA 예비심사 통과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GC녹십자는 미국FDA가 자사의 면역글로불린 제제 'GC5107(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10%)'의 품목허가 심사에 돌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미국 FDA의 품목허가 절차는 생물학적제제 품목허가 신청서(BLA) 접수 후 60일간의 예비심사를 거쳐 자료가 적합한 경우 검토 완료 목표일을 정하고, 본격적인 심사 절차에 돌입한다. FDA의 'GC5107' 검토 완료 목표일은 내년 2월 25일로 정해졌다. 'GC5107'은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증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GC녹십자의 대표 혈액제제 중 하나이다. GC녹십자는 지난 2월 ‘GC5107’의 북미 임상 3상 결과를 기반으로 FDA에 BLA를 제출했다. 회사 측은 예상대로 FDA의 최종 허가가 나오면 내년 하반기 중에 미국 현지에서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약 81억 달러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 자가면역질환의 증가로 면역글로불린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대규모 설비 투자와 고도화된 생산 경험이 필수적인 혈액제제는 생산자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공급 부족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04-27 11:15:31제약·바이오

한특위, 다이어트 한약 '마황' 또 도마위…실태조사 촉구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다이어트 한약의 주재료로 사용되는 '마황'을 두고 의료계가 또 다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27일 다이어트 한약의 주재료인 '마황'이, 재활용 한약재 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앞서 22일 KBS가 서울 강남구 소재 '모 한의원'이 다이어트 탕약조제 후 남은 찌꺼기 한약재를 이용해 환약을 만들어 판매하고, 심지어 한의사의 진료도 없이 전화 상담원을 통해 홈쇼핑 제품 판매 형식으로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약재 재사용 신고를 받은 관할 보건소는 해당 한의원을 조사해 한약재 재사용 사실을 확인하고, 한의사 3명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자격정지를 의뢰했으며 복지부에서는 행정처분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상태. 의협 한특위는 성명서를 통해 "적발된 해당 한의원의 한약재 재사용과 전화상담을 통한 다이어트 한약 판매 행위도 충격적이지만, 보다 근본적이고 심각한 문제는 바로 다이어트 한약의 주재료인 '마황' 자체의 위험성에 있다"고 비판했다. 통상 한의학에서 마황은, 천식과 발열 등의 치료제로 사용되어 왔고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로도 이용되고 있다. 2014년 대한한방비만학회지에 실린 '비만처방에서의 안전한 마황사용 지침'에서는 관련 문헌을 인용해 마황이 방제 구성별로는 7번째, 단미로는 사용 빈도가 가장 높았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한특위에 따르면, 마황은 부정맥, 심근경색, 뇌출혈, 정신질환, 급사 등의 치명적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 미국에서는 건강식품 가운데 마황 관련 제품이 1%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한 부작용 보고가 전체의 64%에 해당하는 등 높은 부작용 빈도와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2004년, 미국FDA가 마황이 함유된 건강보조식품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14년 한특위가 실시한 다이어트 전문 한의원 20곳에서 조제된 다이어트 한약에 대한 성분 분석 결과, 19곳에서 마황이 검출된 것을 확인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한특위는 시중에 처방되는 다이어트 목적의 마황 사용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한편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과 규제를 진행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미국FDA 등 주요 허가당국도 마황의 주 성분인 '에페드린'을 다이어트 목적이 아닌, 기관지 확장제 용도로 권고한 상황에서 "용량과 관계없이 부작용 발생 위험이 큰 만큼 다이어트 목적으로 6개월 이내의 장기간 사용을 권고하는 것에는 문제가 크다"는 의견이다. 이에 당시 대한한의사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FDA가 의약품의 경우 '에페드린(마황의 주 성분)' 1일 복용량을 150mg까지 허용하고 있다며 대한한방비만학회에서도 전탕액으로 처방 시 1일 4.5~7.5g을 6개월 이내로 사용하는 것을 적당량으로 권고한다"며 "이를 근거로 해당 한의원들의 마황관련 1일 에페드린 용량이 모두 허용치(150mg) 이내를 기록하여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약품 에페드린 1일 복용량에 대한 FDA의 권고 내용을 살펴보면 이는 천식 증상 완화를 위한 기관지 확장제 용도의 에페드린 사용에 있다는 점. 따라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천식의 위험성을 전제로 증상이 심각한 경우 에페드린을 1일 150mg 사용할 수 있으나 이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도록 권고했다는게 한특위의 설명이다. 즉, 미국FDA도 다이어트 목적이 아닌, 기관지 확장제 용도의 에페드린 사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150mg의 용량 역시 일상적으로 복용할 수 있는 용량이 아니라 해당 용량을 써야 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할 때에 한하여 의사와 상담 하에 사용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한특위는 "이는 다이어트 목적으로 6개월 이내의 장기간 사용을 권고하고 있는 한약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으로 볼 수는 없다"고 의견을 냈다. 이와 관련해 FDA가 실시한 안전성 평가 결과 검토에서도, 체중감량을 위해 상대적으로 소량의 마황을 섭취했음에도 불구 심각한 부작용이 확인된 일부 사례를 근거로 마황의 부작용의 빈도가 반드시 용량에 비례하지 않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는 대목. 한특위는 성명서를 통해 "다이어트 목적의 마황 사용과 관련해 의료계가 오랫동안 그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고 정부가 출연한 한의학연구원의 지침에 실린 내용에 학술 연구 결과물까지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작 이를 관리해야 할 주체인 정부는 손을 놓은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건당국은 다이어트 한약재의 재활용과 전화 판매 근절 뿐만 아니라, 시중의 다이어트 목적 마황 사용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과 규제를 통해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 하는 본연의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01-28 10:01:53병·의원

바이오기업 이뮤노포지 ‘PF1801’ 미FDA 희귀의약품 지정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근골격계 희귀질환 신약개발 전문기업 이뮤노포지(대표이사 안성민, 장기호)가 자사의 신약 후보물질인 'PF1801'이 미국FDA로부터 듀시엔형근이영양증 치료에 대한 희귀의약품지정(Orphan Drug Designation)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지정에 따라 이뮤노포지는 향후 듀시엔형근이영양증 임상시험기간동안 FDA 신속심사 및 임상시험등록비 면제 혜택과 함께 향후 판매허가 승인시 7년간 독점권을 부여 받게 된다. PF1801은 미국 나스닥 상당자인 페이즈바이오(PhaseBio)가 개발한 신약후보물질로 이뮤노포지가 임상 2상후 도입해 글로벌 용도특허에 기반해 듀시엔형근이영양증, 다발성근염, 봉입체근염과 같은 근육 관련 희귀질환 치료제로 개발중이다. 이뮤노포지는 올 하반기에 듀시엔형근이영양증 임상2상 미국 FDA 승인 및 임상시험 개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지사를 설립했다. 한편 이뮤노포지는 안성민 가천대 길병원 가천유전체의과학연구소장과 동아제약, LG생명과학, 안국약품 등에서 25년 넘게 바이오신약을 개발하고 글로벌 기술이전 경험을 쌓은 장기호 대표가 2017년에 공동창업한 회사로써 근골격계 희귀질환분야에서 알렉시온(Alexion)과 같은 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1-01-25 14:46:37제약·바이오

접종 코앞인데 수급 계획은 오리무중...개원가 궁금증 증폭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정부가 당장 다음달부터 전국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 시행을 예고했지만 정작 구체적 실행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의료계는 백신의 수급계획과 접종에 관한 세부사항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한편, 접종을 담당할 민간의료기관에 대한 보상방안 마련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8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캡쳐. 이날 문 대통령은 "코로나 백신 접종 부작용 피해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정부가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지난 18일 코로나19 백신의 2월 접종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백신 접종을 총괄하는 질병관리청도, 최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을 구성한 뒤 백신 접종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상황. 하지만, 의료계는 정부에서 추진중인 예방접종 시행 계획안을 놓고 여전히 혼선을 빚는 모양새다. 실제로 19일 현재까지도 접종하게 될 백신의 안전성 관리부터 물품공급 계획, 접종기관 선정과 운영방식, 동원되는 인력과 민간의료기관의 보상책까지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2021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 관리는 정부가 책임지고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 발생이라는 '인과성'을 확인한 접종자의 경우 '별도의 보상책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해선 여전히 혼란이 따르는 것이다. 실제로 의료현장에서 백신 접종을 맡아야하는 일선 개원의들의 궁금증은 높아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미국FDA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당 백신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게 개원의들의 전언이다. 이비인후과의사회 한 임원은 "피해보상에 있어 백신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받으면 피해보상이 이뤄질 계획으로 알려졌는데, 예방접종과의 인과성과 무관하게 예방접종 후 발생하는 이상반응에 대해선 '일반적인 보상'이 필요하고, 인과성이 입증될 경우 별도로 보상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은 "백신 접종과정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흔한 이상반응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망 사고 등의 중증 부작용의 경우 백신 접종에 따른 인과성이 확인된다면 철저한 백신 보상안을 마련해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엔 내과계 개원가가 중추적 역할을 맡게될 텐데, 민간의료기관 참여에 대한 설문도 아직 받지 못했다. 중요한 세부적인 수가 보상책 등도 안내가 전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는 19일 성명을 통해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이상 반응에 대해 책임을 접종 의료기관에 떠넘기지 말고 정부가 책임지는 자세로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절대 원칙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낸 바 있다. mRNA 백신 별도 접종센터 운영되나…의협 "예방접종시행관리위원회 구성" 제안 더불어 백신 보관 및 관리 접종에 필요한 물품의 공급 이슈를 두고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각 백신의 계약 상황과 수입 일정을 파악해야만 접종 간격 등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수립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중앙 구매 이후 전국적으로 공급과 지원이 이뤄진다는 계획이지만 이때 물품 공급이 '무상'인 것인지, '단순 공급'에 해당되는 것인지는 명확치가 않다는 지적. 또한 상온보관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독감백신처럼 일반 의료기관까지 범위를 넓혀 활용하고, 저온(냉동)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전국 250여개 보건소를 거점으로 접종시스템을 구축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에 일선 개원의들은 "접종기관에 대해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은 별도 접종센터에서 접종하는 것으로 계획이 잡혀있으나 민간의료기관에서의 접종은 불허되는 것인지, 접종센터 운영에 필요한 인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라고 되묻는 분위기다. 현재 의협은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시행관리위원회'를 질병관리청과 대한의사협회가 구성할 것을 제안한 상황. 무엇보다 전국민 백신 접종과정에서 원활한 정책 시행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의협은 "해당 위원회를 통해 백신 접종 스케쥴 관리 및 접종 완료 후 항체 형성 등을 확인하는 면역 상태 평가 절차에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의협은 이달 중으로 전회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의료인 우선 예방접종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1-01-20 05:45:57병·의원

코로나 무료접종 2조원…의료계 "건보재정 활용 황당''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의 무상접종 진행사업을 놓고 건강보험 재원으로 접종비 중 일부를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료계에서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현재 전 국민 무료접종에는 2조원 가량의 비용이 대거 투입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무료 접종을 홍보하면서 국가예산에도 편성되지 않은 건보재정을 활용한다는데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아직 안전성도 확립되지 않은 백신 접종을 무료로 강제할 경우 '형평성'의 문제와 함께,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백신 '선택권'에 대한 관점도 적극 고려해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최근 정부가 코로나 백신사업의 예산 일부를, 국민건강보험재정에서 충당할 수도 있다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당초 무료접종 비용을 국가예산으로 부담하겠다는 정부 취지와 달리, 건보재정을 끌어다 쓴다는 부분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 11일, 질병관리청은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백신구매비와 주사기 등 부대비용, 화이자와 같이 특수한 보관운송이 필요한 경우에는 국가 재정에서 접종비용 일체를 부담한다"면서도 "이외에 민간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접종비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에서 일부 부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즉, 건강보험 재정을 일부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 문제는, 이렇게 건강보험기금을 동원하는데 재정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대목이다. 정부에 따르면 올해 선 구매 계약으로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총 5600만명분(2회 1억600만회 투여)이었다. 질병관리청이 공고한 '2021년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관리지침'을 보면, 국가예방접종 비용(진찰료·주사료·의약품관리료 등)은 1회당 1만9220원(DTaP-IPV 혼합백신 28,830원, DTaP-IPV/Hib 혼합백신 38,440원)이었다. 코로나19 백신 총 5600만명분을 고려하면 예방접종 비용은 최소 2조373억원이 되는 셈이다. 또 임상시험 데이터가 없는 어린이를 제외하고 10세 이상 인구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4762만명으로, 2회 접종 시 접종비용만 약 1조8305억원이다. 여기서 백신 물류 비용(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초저온 냉장고 필요)은 별도였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와 올해 4400만명분 구매을 위한 예산 1조3000억원을 편성했고, 추가 1200만병분 구매 비용을 국가 비상금인 예비비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관련 정부가 편성한 예비비(목적·일반)는 총 8조6000억원으로 3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4조8000억원을 지출해 현재 남은 예비비는 3조8000억원 가량이다. 이 예산에는 백신 구매 비용과 하반기 태풍·장마 등 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까지 포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선 개원가의 경우, 다음 달부터 접종 예정인 정부의 코로나19 전국민 무료접종에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서울 소재 A이비인후과 원장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 서방이 받는다는 말도 있지만, 참 말도 안되는게 현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껏 국가예방접종사업은 지자체 예산으로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면서 "소아, 성인 백신도 보건소에서 지급을 받는 상황인데 가뜩이나 정부에서 분담금도 지원해주지 않으면서 이를 건보재정에서 끌어다 쓴다 하면 말이 되는 소리냐"고 꼬집었다. 이어 "계획상 건보재정의 벌충 부분에 대해서 추후 보건당국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금 얘기할 부분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재정분리의 원칙으로 가는게 맞지 않나 싶다"며 "치료는 건보재정으로, 관리는 복지재정으로 가야 한다. 이렇게 재정을 분리해놓으면 전체적인 의료·복지 파이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안전성 이슈 여파 "작년 노인 독감백신 사태 되짚어 봐야"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또 다른 쟁점은, 백신 접종에 따른 안전성을 두고서도 불거진다. 코로나19 백신에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무료 접종을 강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의료계 내부에서도 일부 백신의 경우 미국FDA 승인이 지연되는 등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동시에 접종 이후 이상반응 발생에 따른 구제책 등 대응방안을 우려하는 상황인 것. mRNA 백신과 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하는 방식 등 크게 두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이 정부와 계약을 맺었으나, 연령대별 효능이나 안전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 탓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을 받는 인원들의 자유의사를 무시한채 무료 접종이라는 틀만으로 강제화할 경우 마찰을 물론, 접종률을 높이는데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에서 제시한 권고안에서도, 기타 권고사항으로 "접종에 동의하는 대상자에 한하여 접종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개원가에서는 "작년 노인 독감백신 사태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코로나19 백신 사업이 시작 이전부터 안전성 문제로 말이 많았던 만큼, 무료 접종을 진행한다 해도 실제 백신 접종률에는 문제가 많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 이비인후과 개원의는 "한국은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반응 등 부정적인 문제들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노인 독감백신도 결국 물량이 대거 남아 처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국민을 지원하되 기간을 한정해서 무료접종을 지원하고 이후에는 본인부담을 지우는 방편이 보다 실효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01-15 05:45:57병·의원

편의성 대폭 개선 천식 표적약...임상서 '명암 엇갈려'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와 암젠이 손을 맞잡고 개발 중이던 천식 표적치료제가 새로운 암초를 만났다. 중증 천식 치료제 시장에서 현행 표준 치료제들과는 차별화된 표적기전을 내세운 '테제펠루맙'이었던 터라 귀추가 주목된다.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적 천식을 앓고 있는 성인 환자들에서 당초 기대했던 개선혜택이 미미했던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국내서도 지난 2018년초 임상이 시작됐던 테제펠루맙의 3상임상 'SOURCE 연구' 초기분석 결과가 최근 공개됐다. 지난달 긍정적인 치료혜택을 제시한 'NAVIGATOR 연구' 등의 후기임상 자료를 근거로 시판허가작업이 본격화되는 모양새였으나, 정작 해당 결과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용량 감량 측면에서 주요 평가지표들을 개선시키지 못하며 효과에 물음표를 남긴 것이다. 핵심은, 위약군과 비교해 당초 목표로 잡았던 중증 천식 환자들 일부에서 1일 사용해야 하는 경구 코르티코이드(OCS) 투약량을 유의하게 감소시키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일단 회사측은 "초기 분석자료"라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연구의 디자인이 이번 일차 평가지표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먼저 테제팰루맙은 2018년 미국FDA로부터 호산구 표현형에 상관없이 중증 천식 분야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을 받은 치료제다. 2012년 아스트라제네카와 암젠이 테제팰루맙과 관련한 공동협약을 맺고 개발이 진행되는 상황. 퍼스트인클래스(혁신신약) 항체의약품으로, 기도염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기전으로 보고되는 '흉선 기질상 림포포이에틴(TSLP)'을 억제하는게 특징이다. 해당 항체의약품(TSLP 표적치료제)은 경구용 스테로이드 및 LABA 제제 등 기존 천식약들에 치료반응이 떨어지는 환자를 겨냥한다는 것도 차별점이었다. 실제 TSLP는 천식의 발생부터 발작까지, 다양하게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문 항체의약품(인간화 IgG2 단일클론항체)으로는 테제펠루맙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빨라 말그대로 관심의 중심에 선 약물이다. 이러한 가운데 발표된 SOURCE 연구의 초기분석 결과는, 지난달 공개된 NAVIGATOR 결과와는 확실한 차이를 보였다. 일단 3상임상 NAVIGATOR 결과에서는 중증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현행 표준치료제와 비교해 치료 52주차 '연간 천식 악화발생률(annualised asthma exacerbation rate, 이하 AAER)'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고했다. 임상 참여자들의 경우 18세~80세까지의 연령층이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12~17세 연령층이 기존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에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환자들이었다. 주요 결과만 보더라도 치료 52주차 분석에서, 연간 천식 악화 발생률이 의미있게 감소했다. 또한 이차 평가지표였던 폐기능과 건강관련 삶의질 개선효과도 확인됐다. 더욱이 연구시작 당시 호산구 수치가 300cells/mcL에서 150cells/mcL 미만으로 줄었던 것. 당시 아스트라제네카측은 "테제펠루맙은 천식 분야에 여타 다른 생물학적제제와는 다른 성격을 가진다"면서 "천식 염증에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TSLP라고 표적 싸이토카인을 차단하는 단일클론항체약으로 주목되는 이유"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신약신청 2021년 예정대로…회사측 "유효성 문제 없다" 입장 그런데, SOURCE 연구의 초기분석 결과 그런 기대와는 온도차를 보였다. 총 150명의 성인 중증 천식 환자들이 포함됐는데, 이들은 지속적으로 '흡입용 코르티코이드(ICS)' 치료를 이어나가는 동시에 '장기지속형 베타2 작용제(LABA)' 및 유지요법으로 OCS를 사용하는 천식 증세가 심각한 환자들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인원들은 두 개 치료군으로 나뉘어 현행 표준요법(ICS+LABA 유지요법)에 더해 4주간격으로 테제펠루맙을 주사하거나 위약을 투약했다. 여기서 주요 평가지표는 연구시작시 대비, 치료 48주차에 OCS의 1일 유지요법 용량 변화가 얼마만큼 감소했는가였다. 이외 이차 평가변수는 NAVIGATOR 연구와 마찬가지로 연간 천식 악화발생률(AAER) 변화 및 폐기능, 천식조절률로 잡혔다. 초기분석 결과, 위약군과의 비교에서 테제펠루맙을 4주간격으로 투약한 환자군에서는 일차 평가지표였던 1일 OCS 투약용량의 변화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서도 테제펠루맙의 해당 임상은 2018년 2월 시작된 상황이다. 국내 도입에 관건이 되는 테제펠루맙의 가교임상 검증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것인데, 2017년말 처음으로 국내 14곳 대형병원에서 진행되는 3상임상 NAVIGATOR 연구가 허가를 받고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성인 및 청소년 환자 100명을 모집해 임상에 돌입한데 이어 SOURCE 연구 역시 이듬해 2월 국내 3상임상을 승인받은 상황. SOURCE 연구의 경우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적 천식을 앓고 있는 성인 환자들이 주요 대상으로, 동일하게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용량 감량 측면에서 테제펠루맙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참여 병원은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15개 병원이었다. 한편 회사측은 이번 임상 결과에 적잖이 실망하는 눈치지만, 일단 유효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1월 발표한 'NAVIGATOR 연구' 결과 등에서 보여졌듯, 테제펠루맙을 사용했을때 연간 천식악화 발생률(AAER)이 감소하는 개선혜택 만큼은 충분히 확인됐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중증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이 가능한 테제펠루맙의 잠재적인 치료효과에 의문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면서 "이번 SOURCE 연구 결과는 내년도 호흡기학회에서 세부결과를 설명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동개발사 암젠은 "아스트라제네카와의 논의를 통해 계획잡고 있는 테제팰루맙의 신약신청 작업은 2021년경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해당 결과가 놀랍기는 하지만,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 중인 환자들이나 사용 경험이 있는 화자들에서의 테제펠루맙의 역할에 대한 새 관점을 제시해준다"고 평가했다. 테제펠루맙은 피하로 투여해 천식을 치료하는 인간 단일클론항체로, 미국FDA는 2018년 9월 테제펠루맙을 호산구 표현형(phenotype)이 없는 중증 천식 환자를 위한 혁신치료제로 지정한 바 있다.
2020-12-31 05:45:58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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